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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흰나비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기까지Experience/gardening 2020. 12. 7. 18:48반응형
텃밭에 케일을 심어놨는데
녹색 애벌래 한마리가 보이더라구요.
그동안 아파트에서만 살은 저로서는 처음 보는 애벌레였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배추흰나비 애벌레였어요.
그런데 날마다 케일에 구멍이 날마다 늘어나기 시작하기에
자세히 살펴보니 한마리도 아니고 무려 10마리 정도는 되는 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다 잡아 없앨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초등학생 과학교재로는 배추흰나비 키트를 팔기도 한다는데
저도 직접 키워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배추흰나비는 먹이로서 배추보다는 케일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점점 케일이 너덜너덜 해지더니
나중에는 정말로 뼈대만 남았습니다.
총 9마리를 키웠는데 그 중에 3마리는 번데기가 되기까지는 성공했지만 나비는 되지 못했고
3마리는 무사히 나비가 되어 방생했으며
3마리는 다른 곤충에 의해 기생을 당했습니다.
기생당한 나비의 최후는 다음에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비의 생애는 이러합니다.
케일을 잘보면 노란 알이 보이는데, 현미경으로 보면 옥수수 모양이라고 하네요.
육안으로는 그냥 동그래 보입니다. 길이는 1mm 정도 되구요
1령
5~7일 뒤 애벌레가 부화해서 알껍찔을 먹어치우는데
그래서 몸 색깔이 노란색입니다.
노란색일 때의 모습은 많이 봤지만 알을 먹는 과정을 직접 보지는 못했어요.
사진을 안찍어 놨네요.
2령 : 4~8mm
아직 몸 양쪽 끝은 노란 색이고 가운데 부분은 초록색입니다.
그 이후로 잎을 갉아먹기 시작하는데 그러면서 몸이 점차 녹색으로 변해요.
1령~ 4령까지 변할 때마다 허물을 벗는다는데
실제로 허물을 벗는 모습은 본 적이 없고
남겨진 허물 껍데기도 못보았습니다.
3령: 2~3센티
얘네가 하는 일은 먹고 자고 똥싸고 하는 일 밖에 없어요.
저는 매일마다 잎을 갈아줘서 그런지 똥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아직 이 때까지는 이쁘지 않은데요
2센티쯤 자라자 점점 표면이 뽀송뽀송해지면서 귀여워지기 시작합니다.
얘네들은 잘 때는 케일 잎 중앙의 잎맥에 자리를 잡거나 케잎잎 밑에서 숨어잡니다.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손에 놓으면 기어다니는데 감촉이 묘해요.
꼬물거리면서 잎을 갉아먹는 모습이 되게 귀엽습니다.
앞쪽에 보면 검정색 눈과 입이 있어요.
뒤집어 보면 다리가 있는데 위쪽 가슴에 3쌍, 배쪽에 4쌍, 꼬리쪽에 한 쌍이 있어요.
꼬리 끝에는 항문이 있고요
4령: 3~4센티
애벌레는 4회 허물을 벗고 약 3센티까지 자란다고 하는데요
이상하게 제가 사진을 찍으려고 그러면 몸을 움추리는지
통에서 꺼내기만 하면 길이가 줄어들더라구요.
번데기가 되기 하루 전부터는 더이상 먹지를 않아요.
대신에 번데기가 될 장소를 찾아서 분주히 돌아다닙니다.
이때 몸에서 거미줄같은 얇은 실을 내면서 돌아다니는데
그러다보니 몸의 크기가 점점 줄어듭니다.
또한 먹지 않고 싸기만 하니 몸은 점점 투명해 지면서 녹색에서 연두색으로 변하고요.
투명해지다 보니 케일 (똥)덩어리가 몸 내부에 있는 것까지 비쳐보입니다.
애벌레가 녹색인 것은 내장에 케일이 꽉 차서 그런것이더라구요.
번데기
번데기가 되기 직전입니다. 몸의 크기가 점점 작아져요.
번데기가 되어가고 있어요.
드디어 번데기가 됐어요.
알에서 부화한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이때도 살짝 건드리면 움찍하는게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잎색과 같은 녹색이지만 점차 갈색으로 변합니다.
이제 7~10일 정도 지나면 나비로 부화합니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나비가 되어서 나왔어요.
번데기 크기에 비해서 날개 길이가 2~3배는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풀어줘도 날아가지를 못해요. 뭔가 물에 흠뻑 젖은 모습이랄까요.
무방비 상태의 나비를 나뭇잎으로 살살 옮겨서 손등위에 놨어요.
다시 통에 넣고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나비 왼편의 투명한 방울은 꿀입니다.
혹시 배고플까봐 한 방울 넣어줬는데 안 먹더군요.
잠시 자리를 비우고 돌아왔더니
몸통 아래 쪽으로 붉은 물방울이 흘러나온 것이 보였어요. (보는 순간 피? 가 연상됐습니다. )
이건 제가 키운 3마리 모두 동일한 현상이었습니다.
(즉, 번데기에서 부화후 붉은 액체 한 번 흘리고 그다음으로는 연노랑 액체 몇 번씩 흘립니다.)
잠시 후 다시 돌아오니 이번엔 노란 뭔가가 흘러나와서 맺혀있더라구요.
(보는 순간 오줌? 이 연상됐습니다. ㅋㅋ)
몇방울 더 맑은 액체를 흘리더니 그 후 9시간 정도 지나자
통 속에서 날라다니기 시작하더군요.
동영상으로 찍어놨는데 여기에 업로드가 안되네요.
아무튼, 그래서 드디어 내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날개가 덜 말라서인지 날갯짓을 할 때마다 푸드덕 푸드덕 소리가 났어요.
어딘가 가서 잘 살고 있길 바랍니다. ~
참고로, 오랫동안 번데기 상태에서 머물러 죽어버린 애벌레의 번데기를 가르면 무엇이 나오는지
기생당한 애벌레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신 분 계신가요?
그러면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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