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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당한 배추흰나비 애벌레
    Experience/gardening 2020. 12. 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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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데기에서 나비로 변하지 못하는 애벌레는

     

    어떻게 되는지 알고 계시나요?

     

    제 경험상 2가지 중 하나였습니다.

     

     

    1. 그냥 계속 번데기로만 있는다.

     

     

    텃밭에서 케일을 기르다 보니 배추흰나비가 알을 끊임없이 낳았고

     

    애벌레들이 끊임없이 생겼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9마리를 집 안으로 가져와 실험 및 관찰을 했습니다.

     

    그 9마리들을 순서대로  1호 ~  9호라 명명하겠습니다.

     


     

     

    1호, 2호의 최후

     

     

     

     

     

     

    1호와 2호는 2센티 정도 자랐을 때 집으로 들여왔는데

     

    번데기가 되더니만 나비는 되지 못했어요.

     

     

    참고로, 그런 번데기들은 속에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이 포스팅의 맨 하단부에 결과가 있어요~

     

     

    아무튼, 번데기가 된 이후 신경 안 쓰고 햇빛이 잘 안 들어오는 방에 놔둬서 그런가 하면서

     

    나비 3호와 4호를 다시 들여왔습니다. 

     

     

     

     

    2. 여러 종류의 곤충에게 기생을 당한다. 

     

    3호, 4호의 최후

     

     

    3호와 4호는 노란색 1령이었을 때부터 애지중지 키웠어요.

     

    제가 텃밭에 물 주는 동안 햇빛과 바람을 풍부하게 쐬도록 망사를 개방해줬고요.

     

    집에서도 햇빛이 잘 비치는 창가에 뒀고요,

     

    무럭무럭 자라라고 덕담도 해주고

     

    나영이, 나일이 라고 이름까지 붙여주면서 귀여워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틀간 나영이가 잘 안 먹기 시작했어요.

     

    저는 걱정을 했지만 며칠간 계속 안 먹더니 번데기가 되려는 것처럼 자리를 잡는 듯했으나...

     

    어느 날 아침 여전히 그 자리에 꼼짝 안 하고 있었는데 제가 아침밥 차리고 온 사이에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나비 3호의 배 쪽에 무수한 녹색 애벌레들이 꿈틀꿈틀 대고 있었거든요. 

     

    사진으로 보면 안 징그럽겠지만 동영상으로 보면 징그럽습니다. 

     

    불과 10분 사이에 저것들이 어떻게 나온 것일까요?

     

    충격과 공포로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무슨 벌이 기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애벌레의 몸에 자기 알을 주입하는 것이지요.

     

    제가 햇빛을 쐬라고 망사를 오픈한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었나 봅니다. ㅠㅠ

     

    최근 며칠간 제대로 먹지도 않고 비실비실했던 이유가 몸속에서 저것들이 자라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3호는 녹색 애벌레들을 열심히 노란색 고치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은 번데기로 변하지 못했습니다. 

     

     

     

     

     

    고치로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도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고치 위에 몸을 얹어 고치들을 보호합니다.

     

     

     

     

    저는 나영이가 죽었는 줄 알았는데 잠시 자리를 비우더니만 

     

     

     

     

    이내 다시 돌아와서 위에 고치들 위에 몸을 얹습니다. 

     

    저는 이것의 정체가 정말로 벌인지 뭔지 알아보려고 우선은 내버려 두었습니다. 

     

    다음날 나비 4호도 나비 3호와 같은 과정을 겪었습니다.

     

    다만 더 많은 애벌레들이 이 더 징그러운 배열을 하고서 꿈틀꿈틀 대더라고요.

     

    그 벌레들은 항문으로 나온 걸까요? 도대체 어디로 나온 걸까요?

     

    제가 애정을 듬뿍 준 3호와 4호였기 때문에 저에게는 더더욱 호러였어요.

     

    그래서 그 광경을 보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사육통 두 개를 들고 쓰레기 분리수거 장소로 가서 내다 버렸어요.

     

    그러고는 며칠 후에는 후회를 했습니다.

     

    초등학생 때도 없던 과학적 호기심과 탐구심이 갑자기 생겨서

     

    과연 그 노랑 고치 안에서 뭐가 나올지, 나비에 기생한 곤충은 무엇일지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이후, 트라우마가 생긴 저는 5호부터는 애정을 쏟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기생당하면 또 마음이 아플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다행히 나비 5, 6, 8호는 무사히 나비가 되었고 후기는 따로 남겨놓았습니다. 

     

     

     

    7호는 햇빛과 바람을 충분히 줬는데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번데기에서 멈췄고요.

     

    나비 9호가 다시 기생을 당했는데요.

     

     

     

     

     

    꺅! 얘는 나비 4호보다도 더 많은 애벌레를 낳았어요. 대신 크기가 더 작더라고요.

     

    더 작고 더 많은 애벌레들.

     

    자고 일어나니 이미 고치가 되어 있어서 애벌레가 녹색이었는지 무슨 색이었는지는 보지도 못했습니다.

     

    이전에 나비 3호와 4호가 만든 고치의 반 밖에 안 되는 크기인 것으로 보아

     

    다른 종일테지요.

     

    배추흰나비에 기생하는 종들이 한두 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일부러 나뭇잎으로 9호를 밀어내서 고치에서 멀리 떠나보냈어요.

     

    얘는 꿈틀대기는 했으나 다시 돌아갈 힘도 없어서 그냥 그 자리에서 죽어갔습니다. 

     

    새 케일 잎을 옆에다 갖다 줘도 먹지 않았습니다. 

     

     

     

    .

     

     

    나중에 고치에서 나온 모습입니다.

     

    무슨 날벌레인지 이름을 모르겠어요

     

     

     

     

     

     

    얘네도 날개가 젖어있는지 못 날아다니더라고요.

     

    3마리 정도 부화했을 때 밖에다 내놨는데 11월 말의 추운 기운 탓인지

     

    더 이상은 부화하지 못했습니다. 

     

    실내에 좀 더 두었더라면 더 많이 부화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나비 3호와 4호에는 과연 어떤 날벌레가 기생을 했던 것일까요?

     

    제 생은 짧으니, 그리고 저는 이제 애벌레를 키울 생각이 없으니

     

    아마 죽기 전까지 제게 미궁으로 남을 듯합니다.

     

    그리고 혹시 나비 9호가 나은 이 조그만 날벌레의 이름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번데기에서 멈춘 나비들, 과연 그 속은 어떻게 됐을까요?

     

    갑자기 또 과학적 탐구심이 생긴 저는 메스? 를 들고 해부? 를 했습니다. 

     

     

     

     

    그냥 연한 노란색 물만 나왔습니다. 

     

    저는 나비가 되기 중간 과정에 있는 뭔가를 기대했는데 말이지요... ㅎ

     

     

    한참 후에, 유투버 슈카님의 방송을 보고,

     

    왜 애벌레의 시체가 아니라 액체가 흘러나왔는지 알게 되었어요.

     

    번데기 내부에서 애벌레가 완전히 녹은 후 나비로 재형성이 된다고 하네요~!!

     

     

     

     

    https://youtu.be/hVpimP9iO_E

     

     

     

     

    참고로, 성공한 나비의 성장과정은 아래 포스팅에 있습니다. 

    qbqbqb.tistory.com/21

     

    배추흰나비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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